짐승의 길
“ 내가 어디서 뭘 했는지 니가 어떻게 알아. “ 현태수 21세 690807 3년 먼저 쓰러트리면 이긴다. 먼저 죽이면 이긴다. 양손에 붕대를 칭칭 감은 거대한 놈이 나를 죽일듯 노려봤다. 나는 거리를 벌리고 각진 경기장을 둥글게 맴돌았다. 쿵, 쿵. 싸구려 재료로 세팅한 딱딱한 바닥은 작은 발걸음도 긴장감으로 승화시킨다. 탄력 없는 로프는 쇠창살 같다. 씨이발롬들아 퍼뜩 안 패고 뭐하노? 내가 직이주까? 우릴 비웃으며 낄낄대는 욕짓거릴 들어도 이 밖으로 뛰쳐나가지 말라고 가둬놓은 쇠창살. 시꺼먼 철근이 다 보이는 콘크리트 건물엔 싸움장과 거기만 조명을 비춰서 제 얼굴 감추려는 구경꾼들과 내게 걸린 돈이 있지만 규칙도 양심은 쥐뿔도 없었다. 달려드는 순간 나는 목숨을 거는 거다. 계산도 못하고 올인. 무..